마이크로바이옴 예타 사업, 3번째 도전 내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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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과 인체 건강과의 상관관계(자료: 생명공학연구원)

6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2022년부터 야심차게 기획했지만, 기획 완결성·예산 규모 등을 이유로 3년이 연기됐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예산과 세부 기획은 이제 재시작하는 단계로, 빠르면 내년에 재도전하려 한다”면서 “지난 7월 본예비타당성조사 심사 대상이 되는 과정에서 탈락한 후 관련 이유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6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사업이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해 2022년 선제적으로 사업을 기획했으나, 규모가 1조1505억원대로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6개 부처는 레드·화이트·그린바이오를 모두 포괄한 마이크로바이옴에서 '인체질환 극복'으로 사업 규모를 대폭 줄여 4731억원을 신청했으나, 이 역시도 예타의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때문에 3번째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사업 규모를 재조정하고, 사업 기획 완결성을 탄탄하게 구성해 이르면 내년 재도전한다는 각오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승인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하지만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은 신약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바이오랩, 지놈앤컴퍼니, CJ바이오사이언스 등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성과가 크지 않다. 오히려 회사들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진출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매출로 버티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지난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KBLP-007'을 2a상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피부질환 치료제 'GEN-501' 기술이전에 실패하면서 방향을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돌렸다. ADC에서는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예타 대상이 되고 본심사를 받아서 통과되고, 원하는 기획안대로 실현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체크해서 재기획할 방침”이라며 “다부처 사업이다 보니 각 부처간 의견, 이해당사자인 기업들 의견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