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미래, 글로벌에서 답 찾자”…전통시장 미래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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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2024 전통시장 미래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우리 전통시장의 자생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다. 대한민국 전통시장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부터 청년상인 육성까지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전통시장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중기부는 앞서 8월부터 민·관·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전통시장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상인의 고령화와 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 선호 추세가 계속되면 전통시장 생존에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22년 기준 전통시장 상인 평균 연령은 60.2세로 한국 전체 평균연령(44.2세)보다 15세 이상 많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과 이지은 청주 육거리소문난만두 대표, 박승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정책 제언을 맡았다.

이 회장은 전통시장 온라인 판로 전용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대기업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수수료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판로 채널로 기업가형 상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세대 혁신과 고객 만족, 상인 조직 혁신 등도 중점 과제로 들었다.

이 대표는 무말랭이를 활용한 비건 만두로 미국 수출을 달성한 경험을 공유했다. 육거리소문난만두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밀키트 제품을 개발해 온라인 상점에 입점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메뉴를 16가지로 늘리는 등 고객 선택 폭을 늘린 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을 공략한 비건만두 역시 제조공정을 표준화해 현지 생산시설을 빠르게 확보했다.

박 교수는 영국 런던 보로우마켓, 미국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 마켓플레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마켓, 일본 오사카 덴진바시 시장 등 해외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시장의 공통점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상인·지역 주민·정부 간 협력체계, 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꼽았다. 국내 시장 역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주 소비층을 설정하고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세 기조연설자와 박윤석 카카오 동반성장 리더, 주한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본부장, 조병관 여행에미치다 대표 등이 참여했다. 관광 콘텐츠 구축을 위한 정책 홍보 강화, 고객층 확대를 위한 디지털 전환 등의 제안이 나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백년 시장을 이어가려면 로컬뿐만 아니라 세계 관광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시장과 상점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전통시장과 상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정책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