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찍고 소폭 조정됐다.
13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각) 오후 3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08% 오른 9만4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9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0% 내린 8만7706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는 1억2499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도지코인이나 시바이누 같은 이른바 '밈 코인'도 반등했다가 내림세로 전환됐다.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24시간 전보다 6.10% 하락한 509원으로 집계됐다. 시바이누도 11.07% 떨어져 0.03원에 거래됐다.
도지코인 가격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236원에서 전날 장중 최고 620원대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도지코인은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보다 낫다'며 띄운 코인이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부효율부(DOGE) 장관으로 발탁했다. DOGE 약자가 바로 도지코인의 티커(DOGE)와 같으면서 도지코인이 시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밈 코인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비트코인과 금 가격 비율을 근거로 비트코인 최고가를 전망하면 10만달러에서 12만달러 정도로 추산된다”면서도 “밈 코인 과열이 단순 현상 자체로 봐야지 어떤 시각을 갖고 가격을 전망한다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