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중국산 수소 버스가 현지 운송 업체에 공급된다. 중국 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추진 중인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공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달 개막한 제7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해 중국 버스 운송 업체와 중국형 수소 버스 공급을 타진했다. 현지 운송 업체와 공급을 논의 중인 차량은 현대차가 중국 버스 제조사 '골든드래곤'과 공동 개발한 중국 현지 전략형 수소 버스 '폴스타 버스'다.
폴스타 버스는 골든드래곤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차가 중국 관둥성 광저우시에 설립한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 생산판매법인 'HTWO 광저우'가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했다.
효율적 수소 전기 변환 시스템과 고출력 배터리를 갖춘 폴스타 버스는 1회 완충으로 619㎞를 운행, 대중교통 버스의 주행 요건을 충족한다. 90㎾ 구동 모터를 탑재해 199㎾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운송 업체와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현대차가 수소 버스를 현지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그동안 HTWO 광저우는 광둥성과 광저우시 산하 국유 기업에 수소 트럭과 청소차를 보급하는 등 주로 수소 트럭 위주로 판매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6월 준공한 해외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이자 판매법인 HTWO 광저우는 20만200㎡(약 6.1만평) 부지에 스택과 활성화 공장, 연구동, 사무동, 혁신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대차가 중국 수소 산업 성장에 주목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2035년까지 수소차 누적 보급 100만대를 목표로 하는 강력한 탄소 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향후 HTWO 광저우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는 물론 발전, 전기차 충전, 선박, 트램, 도심용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달 중국 현지에서 개막하는 광저우모터쇼에 넥쏘 후속 모델 성격의 수소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하며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와 제품 경쟁력을 알린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