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헤히르 브레인칩 CEO “뉴로모픽 반도체 급성장…韓과 오픈이노베이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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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모픽 반도체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전력에 대한 수요가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션 헤히르(Sean Hehir) 브레인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뉴로모픽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레인칩은 연구소에 머물러 있던 뉴로모픽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으로 꼽힌다. 뉴로모픽(Neuromorphic) 반도체는 인간의 뇌 신경망(뉴런과 시냅스)을 모방해 만든 것이다. 연산(프로세서)과 기억(메모리) 장치가 하나로 통합돼 데이터를 주고 받을 필요가 없으며, 뇌처럼 자극이 있을 때, 즉 데이터에 변화가 있을 때만 작동해 기존 반도체 대비 전력 소모량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션 브레인칩 CEO는 “기존 AI 가속기는 데이터의 유무와 상관없이 전체 신경망을 계속 가동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며 “반면에 '아키다(브레인칩 뉴로모픽 반도체 브랜드)'는 우리 뇌와 유사하게 이벤트를 기반(Event-based)으로 해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때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없는 '침묵' 상태에서는 전력을 거의 소모하지 않을 뿐더러 프로세서와 메모리 사이를 오가는 데이터 병목 현상을 원천적으로 줄여 초저전력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저전력 특성에 뉴로모픽 반도체는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엣지AI' 구현에 적합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와 같은 헤드업디스플레이(HUD)나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 CCTV, 모빌리티 기기 등 전력 소모량이 중요한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이 뉴로모픽 반도체의 적용 대상들이다. 브레인칩은 아키다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동차, 센서 등에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세계 뉴로모픽 컴퓨팅 시장은 2024년 2850만 달러에서 2030년 13억 2520만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89.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을 보여주듯 브레인칩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40만달러(약 6억원)이던 매출이 2025년 190만달러(약 28억9000만원)로 증가했다.

브레인칩은 한국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국내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인 엣지AI에 브레인칩 설계자산(IP)을 공급했다. 엣지AI는 브레인칩 IP를 기반으로 최종 반도체를 만들어 원격 검침에 사용되는 스마트 미터링에 탑재할 계획이다.

션 헤히르 브레인칩 CEO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션 CEO는 “한국은 세계 최고 반도체 제조 기술과 강력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보유한 곳”이라면서 “한국의 유망한 팹리스 업체들이 자사 시스템온칩(SoC)에 아키다 IP를 통합,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고, 가전이나 전장과 같은 특정 산업군에 최적화된 레퍼런스 디자인을 공동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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