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 수익성 개선을 강조해온 정용진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111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42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그룹 중심인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3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 4조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1.4% 각각 늘었다.
사업부 별로 살펴보면 할인점은 3분기에만 판관비 330억원을 줄이며 실적을 방어했다. '가격 파격 선언' 등 최저가 정책을 앞세워 지난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노브랜드 등 전문점도 3개 분기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결 자회사도 대부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SSG닷컴은 3분기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142억원 줄였다. 노브랜드 연계 점포 모델을 도입한 편의점 이마트24도 적자 폭을 30억원 줄이며 흑자 전환을 목전에 뒀다.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3.3% 늘어난 664억원을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푸드도 각각 투숙률 개선, 사업 효율화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신장을 시현했다.
이마트는 4분기에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다질 계획이다.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