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 참여 자격에 해당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이 방산업체 지정을 신청한 가운데 이번 결과가 사실상 KDDX 수주전 판도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KDDX 생산능력판단기준서를 전달받았다.
생산능력판단기준서는 방산업체 지정을 신청한 업체의 해당 사업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산업부는 기본설계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으로부터 장비·인력 현황 등 자료를 제출받게 된다.
앞서 산업부는 최근 KDDX 방산업체 지정을 위한 생산능력판단기준서를 마련하고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실사단을 꾸렸다.
산업부는 제출 자료를 토대로 실사단과 평가·현장실사를 진행한다. 이르면 이달 중 업체별로 현장실사를 진행한다.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 달 중순 KDDX 방산업체가 지정될 공산이 크다.
KDDX 방산업체 지정은 KDDX 수주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방산 절차는 방산물자 지정-방산업체 지정-사업추진방식 등으로 구성된다. 산업부는 KDDX 사업을 수행 역량을 갖춘 업체를 방산업체로 지정하고 방위사업청이 방산업체 중 사업자를 결정한다.
산업부가 이번 절차에서 방산업체를 단독 또는 복수로 지정할지가 관건이다. 통상 개념설계 수행 업체가 방산업체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산업부가 방산업체를 단독으로 지정하면 기본설계를 한 HD현대중공업이 방산업체로 선정될 공산이 높아진다. 산업부가 복수로 방산업체를 지정하면 방사청의 사업 추진 방식을 지켜봐야 하지만 양사의 경쟁구도는 이어진다.
그간 산업부의 방산업체 지정 절차를 기다려 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입장은 크게 갈린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단독으로 방산업체로 지정이 되고 상세설계 및 초도함을 수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법적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복수로 방산업체가 지정돼야 하며 사업입찰 방식도 경쟁입찰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