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개 경고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동산 원유의 의존도가 큰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며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 중동 원유 물동량의 약 7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이곳이 봉쇄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6.3% 오른 배럴당 71.2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역시 3%가량 올랐다.
업계에서는 중동 석유 시설 피격 및 확전 등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이 재고평가이익 증가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석유제품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더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납사를 원료로 사용하는 산업 특성상 원가 부담이 즉각적으로 반영돼 제품 스프레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납사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서 비축유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된다면 단기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유의 경우 아직까지 운송 관련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은 납사 가격 인상 등 원가 압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