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명함관리 서비스 기업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와 손잡고, 연봉 1억원 이상 고객만 가입 가능한 신용카드를 내놓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와 리멤버는 최근 프리미엄카드 '리멤버 블랙'의 사전신청 접수를 개시했다. 출시 일정은 9월 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억대 연봉 professional을 위한 역대급 프리미엄 카드'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선착순 1000명 고객에게는 특별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상품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형태로 발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일대일로 파트너십을 맺고 제휴 기업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유통이나 서비스 기업이 PLCC 발급을 늘리고 있는데, 고객을 해당 브랜드에 록인하는 효과를 주기 위함이다.
리멤버의 경우 카드결제를 통해 구매할 상품이나 서비스가 다양하지는 않다. '카카오 선물하기'와 유사하게 리멤버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다른 고객과 모바일 상품권 등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 때문에 리멤버 블랙 카드의 경우 포인트나 할인 혜택보다는 차별화된 입장권·초대권 등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에 가까운 혜택을 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리멤버는 억대 연봉을 받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리멤버 블랙' 이라는 프리미엄관을 운영한 바 있다. 스카우터나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고연봉 인재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이었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전년도 총 근로소득이 1억원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상위 30% 경력직을 대상으로 인재 범위를 넓힌 상태다.
이번에 하나카드와 함께 출시하는 카드 역시 이 채용관 고객들과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드 발급자가 프리미엄 채용관으로 유입될 수 있고, 반대로 채용관 가입자가 블랙 카드를 발급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프리미엄 신용카드의 경우 각 카드사 심사기준에 따라 발급하기 때문에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과시용 아이템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다만 카드사들은 '내부기준'에 따라 심사할 뿐, 연봉을 포함 실제 가입조건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는다. 이번처럼 가입 조건을 '연봉 1억원'으로 명시한 사례는 업계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리멤버 측과 PLCC 카드를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세부적인 혜택이나 출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