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8월의 크리스마스'?…폭염·산불 직후 '눈' 7cm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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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 눈이 내려 스키장 직원들이 눈을 쓸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올 여름 폭염과 산불로 몸살을 앓았던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눈으로 뒤덮였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내린 8월의 눈이다.

25일(현지 시각) AP 통신은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인용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동부에 있는 라센 화산 국립공원에 전날 밤사이 7.6cm의 눈이 내려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당국이 게시한 사진을 보면 미국 북서부에 있는 워싱턴주 레이니어산의 정상 부근과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시에라네바다 요세미디 국립공원 전망대에 눈이 쌓여 있다. 스키 시즌이 본격 시작되려면 수개월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눈이 내리는 모습에 리조트들은 겨울 준비를 서둘렀다.

캘리포니아주 마데라 카운티의 래리 마치 부 보안관은 8월에 눈이 내린 것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기상 당국은 2003년 이후로 8월에 캘리포니아에 눈이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에서 겨울과 비슷한 찬공기가 유입돼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눈을 뿌린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눈 외에도 캘리포니아 북부 레딩과 스톡턴, 레드 블러프에는 폭우가 이어졌다. 평년보다 15~20도 낮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북부는 산불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산불은 4개 카운티에서 1천700㎢가 넘는 지역을 휩쓸면서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올해 최대, 역대 4번째 규모의 산불로 기록됐다. 진압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불타고 있어 비 소식을 반가워하는 모양새다.

다만 추위와 함께 강풍으로 여전히 화재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이며, 추위가 가신 이후에는 다시 여름의 무더위가 찾아올 예정이라고 기상 예보관은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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