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생 50주년을 맞은 캐릭터 '헬로키티(Hello Kitty)'의 정체가 고양이가 아닌 사람이라고 밝혀졌다.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질 코흐 산리오 마케팅·브랜드 관리팀 총괄 부사장은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닌 어린 소녀”라고 밝혔다. 헬로키티는 영국 런던의 교외에서 쌍둥이 언니와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반려묘와 반려 햄스터를 키우고 있는 어린 소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헬로키티는 동그란 얼굴에 빨간 리본을 단 모습을 하고 있다. 입은 없고 양쪽 볼에는 수염이 나 있으며, 세모난 귀를 가지고 있어 누리꾼들은 자연스럽게 헬로키티가 고양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하지만 산리오는 공식적으로 헬로키티를 '고양이'라고 소개한 적이 없다. 1974년 산리오가 출시한 헬로키티는 빨간색 동전 지갑에 새겨진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산리오는 '키티 화이트'라는 본명과 함께 “밝고 상냥한 여자아이”, “쿠키를 만들고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한다”, “피아니스트와 시인이 되는 게 꿈”이라고 헬로케티를 소개했다.
헬로키티가 고양이가 아니라는 사실은 헬로키티 탄생 40주년이었던 2014년에도 한 차례 불거졌다.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헬로키티 전시회 개막 행사 리허설을 하던 도중, 진행을 맡은 크리스틴 야노 하와이대 인류학과 교수는 헬로키티를 '고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산리오 관계자들은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어린 여자아이”라면서 ““네 발로 걷는 모습으로 그려진 적이 없고, 두 다리로 걷거나 앉으며 반려동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으로 당시 캐릭터 업계와 팬덤이 술렁였다.
한편, 팬들은 이 같은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캐릭터 '스누피'로 유명한 만화 '피너츠'의 공식 트위터에는 “우리는 스누피가 개임을 확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