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생한 참극…인도 힌두교 행사서 100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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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각) 인도 하트라스 지역 병원 외부에 놓인 사망자들 옆에서 가족들이 애도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인도 북부에서 열린 힌두교 행사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2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에서 '볼레 바바'(Bhole Baba)라는 설교자가 이끈 힌두교 종교 행사가 끝난 후 발생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 텐트가 매우 덥고 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이 행사 종료 후 빨리 나가려고 달리기 시작했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에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압사당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경찰국장 프라샨트 쿠마르는 최소 116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 였다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고위경찰관은 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참가자는 현지 통신에 “모두가 서둘러 떠나려고 했다. 나갈 길이 없었고, 사람들이 서로 부딪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설교가 끝나자 모두가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서로 밀치다 넘어지고 깔린 사람들은 사망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역 병원 밖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주변에는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공유되기도 했다. 쓰러진 사람 대부분은 이미 숨을 거둔 듯 얼굴에 천이 덮인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이날 행사에 예정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 5000명으로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배에 달하는 1만 5000여 명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주정부는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바로 조사 위원회를 꾸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게 위로를 전하는 한편, 피해자 한 명당 600~2400달러의 보상급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종교 축제 기간 중 치명적인 사고가 다수 발생하는 국가다. 좁은 공간 안에 많은 군중이 모임에도 안전 조치가 미비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는 힌두교 새해 기념 행사 중 불꽃놀이로 인한 폭발사고로 최소 112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사원 근처 다리에서 115명의 사망자를 낳은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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