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공의료기관 진료시간 최대한 연장”

한덕수 국무총리 회의 주재
비대면 진료 오늘부터 전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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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3 hkmpooh@yna.co.kr (끝)

의료계 집단행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공공 의료기관 진료 시간을 전면 확대해 최대치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각 병원이 이탈한 전공의들 대신 새로운 의료진을 채용할 수 있도록 응급환자 치료 수가를 대폭 확대한다. 비대면 진료도 오늘부터 전면 확대된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든 공공 의료기관의 가동수준을 최대치로 높이겠다”라며 “평일 진료 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증·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광역응급상황실은 내달 초 4개 권역에 신규로 개소한다. 광역응급상황실을 추가로 열어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병원 인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시 의료인력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중증·응급 환자 최종 치료 수가는 2배로 대폭 늘린다. 또 관련 규제를 완화해 병원 인력의 탄력적 운영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한 총리는 “중증·응급 수술 등 필수 치료가 지연되는 병원의 인력 수요를 파악 중이며, 공보의와 군의관을 지원하겠다”라며 “보훈부, 고용부, 국방부, 지자체 등 소관 병원이 있는 기관에서도 외부 의사나 시니어 의사 등 대체 인력을 임시로 채용하는 등 의료공백에 총력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정은 정부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전날 기준 전공의 총 8900여명이 사직서를 내고 7800여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정부는 의과대학생 동맹휴학과 수업거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대규모 도심 집회 예고 등 의료계 집단행동이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

비대면 진료도 오늘부터 전면 확대된다. 한 총리는 “정부는 오늘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여 국민들께서 일반 진료를 더 편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라며 “비교적 병증이 가벼우신 분들은 정상 운영되는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해 주시고, 지자체에서도 환자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대 증원 관련 '가짜 뉴스'에는 “국민들께 정확하고 올바른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것도 정부의 중요한 책무”라며 “관계 부처는 국민들께서 의료 개혁 정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설명하라”고 말했다.

의료계를 향해서는 “국민들은 아직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의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라며 “의료계의 집단 행동은 국민들의 기억에 상처를 남기고 의료인으로서의 숭고한 사명을 망각하는 행동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불법 집단행동은 존경받는 의사가 되겠다는 젊은 의사들의 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라며 “더 늦기 전에 국민의 곁으로, 환자의 곁으로 돌아와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정부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