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 1분기 생산 급감…송도 공장 준공 앞두고 수주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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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연수구 송도 일대에 건설 중인 바이오캠퍼스 조감도(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 4년차를 맞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생산 실적 감소와 수주 가시성 부족으로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8월 송도 1공장 준공을 앞뒀고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한 만큼 실제 수주 확대 여부가 향후 사업 안정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19일 롯데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난 1분기 생산 실적은 3배치에 그쳤다. 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 달에 1배치 수준이다.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74%에서 올해 1분기 14%로 낮아졌다.

생산 실적은 2024년 73배치, 2025년 67배치였으나 올해 들어 급감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 당시 함께 확보했던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물량 계약이 지난 1월 종료된 영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BMS 공장 인수 당시 3년분 계약을 승계받았다. 인수 초기 이 계약 물량이 매출에 반영됐으나 BMS가 재계약 과정에서 일부 물량만 갱신해 수주 공백이 발생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은 공급 안정성과 품질 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이다. 공정 이전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고객사가 생산 파트너를 자주 변경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존 계약 종료 후 추가 장기 물량 확보 여부에 주목해왔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각각 12만리터(ℓ) 생산능력의 3개 생산시설을 갖춘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이 중 제1공장이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8월에 준공해 2027년 상반기 내 상업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송도 제1공장이 회사 운영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생산능력을 채울 신규 수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고정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오티모 파마(5월), 일본 제약사(4월), 미국 소재 항암 전문 바이오 기업(4월), 일본 라쿠텐메디칼(1월)과 잇달아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아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만한 대형 수주 여부인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49% 늘어난 562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시설 투자와 초기 가동 비용 영향으로 영업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시장 상위 기업인 론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더해 일본 후지필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규 고객사들의 요청으로 기존 공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가동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며 “상반기 신규 수주 물량 인식은 올 하반기나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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