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세력 공격으로 요르단 미군 주둔기지서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내부의 이란 시설을 타격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일 미국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획을 전했다.
앞서 27일, 요르단 북동부 시리아 접경에 있는 미군기지 '타워22'에는 무인기(드론)와 로켓 공격이 가해져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했다. 공격 주체로는 친이란 세력인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지목됐다.
이에 미국측 보복에 눈길이 쏠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1일 대응 방식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계획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미군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올해 재선에 악영향이, 적극 대응할 경우 중동에서 확전이 우려돼 바이든 대통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심 끝에 내놓은 미국측 대응 방식은 '다층적' 보복이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이 지역(중동)의 분쟁을 격화시키지 않으면서, 적절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층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 여러 번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측 보복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부의 이란 인력과 시설을 포함한 목표물을 며칠에 걸쳐 타격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격에 사용될 모든 무인기는 이란산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정확한 장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리아와 이라크 민병대에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현재 중동은 위험한 시기에 있다”며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전쟁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업항해 공격도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지역에서 더 광범위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지만, 미국과 우리 이익, 우리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우리가 선택한 때와 장소, 방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