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차가 발사를 앞두고 우주로 향할 최종 준비를 마쳤다. 7일 낮 발사되는 누리호는 상공에서 한반도 관찰용 초소형 군집위성과 국산 부품으로 개발한 큐브위성을 차례로 분리하며 국내 우주 기술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누리호 5차는 6일 오전 6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나와 제2발사대로 향했다. 전날인 5일 저녁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준비위원회를 열고 기술적 준비 여부와 기상 상황을 고려해 누리호 이송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총길이 47.2m, 중량 200톤의 누리호는 무인 특수이동차량에 실려 발사대까지 1.8㎞의 거리를 1시간 30분 만인 오전 7시 30분에 도착했다. 이후 누리호는 수직으로 기립해 발사대와 고정하는 작업을 거쳐, 오후 6시 45분 전원과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설치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추진제와 연료는 발사 당일 충전한다.

누리호 최종 발사 시각은 발사 당일인 7일 오전 8시 45분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현재는 낮 12시 25분을 잠정 발사 시작으로 정했다.
지구를 떠난 누리호는 1단 로켓 분리와 페어링(발사체를 공기 저항과 마찰열로부터 보호하는 덮개) 분리, 2단 로켓 분리 과정을 거친다. 발사 761초가 지나면 누리호는 3단 엔진을 정지하고 초소형 군집위성 2~6호기를 35~40초 간격으로 분리한다. 순차 분리 과정에서 누리호는 분리 방향을 각기 다르게 바꾸는 '충돌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우주항공청과 항우연은 임무가 성공하면 누리호의 다중 위성 궤도 투입 성능이 증명될 것으로 기대했다.

5기의 초소형 군집위성은 고도 570㎞의 태양동기궤도를 돌며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재난·재해 여부를 감시하게 된다. 내년 누리호 6차 발사에 군집위성 7~11호기가 투입되면, 총 10기의 위성은 한반도 지역을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동일 지점을 24시간 이내에 다시 촬영할 수 있다.
부탑재위성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지비샛', 쿼터니언의 '퍼샛02', 무인탐사연구소의 '율리시스' 등 10기의 큐브위성이 2기씩 짝을 지어 차례로 분리된다. 지비샛은 1년간 지구 자기장을 따라 움직이는 고에너지 양성자의 흐름(플럭스)를 관측하고, 퍼샛02는 6개월간 제주도 해양쓰레기 해류를 감시한다.
국산 우주 부품의 내구성, 성능 확인도 누리호의 목적 중 하나다. 율리시스에는 LG전자·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의 카메라 모듈, 배터리팩, 자세 제어 구동기, 위성 통신용 안테나, 파워모듈 등 부품 5종이 탑재됐다. LG그룹은 우주 환경에서 부품 성능을 확인하고, 2028년에는 자체 큐브위성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항우연의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 플랫폼 2호'에는 SK하이닉스의 낸드·D램 메모리가 실려 우주 방사선이 메모리 소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게 된다. 스페이스린텍은 지구 저궤도에서 단백질 결정 성장 플랫폼을 우주에서 실증한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이번 누리호 5차로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확보한 독자 발사 능력이 국가 안보와 재난 대응 등 실제 국가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 자산을 우리 힘으로 궤도에 올리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누리호의 반복 발사는 전략적 자율성을 실제 임무 수행 능력으로 전환하는 과정이자, 국가 우주 임무와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우주 수송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