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뼈 목에 걸린 환자에 의사가 내린 처방은?...“설탕 콜라 4캔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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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 콜라.

뉴질랜드에서 한 의사가 목에 닭 뼛조각이 걸려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설탕이 들어간 콜라 4캔'이라는 독특한 처방을 내렸다.

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지난달 23일 웰링턴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요리를 먹다가 뼛조각이 목에 걸린 베스 브래시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브래시씨는 이날 목에 이물감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냈다. 그러나 사흘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결국 응급센터로 향했다.

이비인후과 의사는 브래시씨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뼛조각이 작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설탕이 다 들어간 코카콜라 캔 4개를 마셔라”라고 처방을 내렸다.

브래시씨는 처음에는 이 특이한 처방을 믿을 수 없었지만, 빨리 나아지고 싶은 마음에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콜라를 사서 한 번에 다 마셨다. 그러자 이튿날 상태가 호전됐으며, 그 다음날에는 이물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하수도 막힌 곳에 화학 약품을 집어넣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해 뼈를 분해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뉴질랜드 일반의사협회의 브라이언 베티 회장은 “그런 치료법을 지금까지 본 적은 없으나 설탕이 들어간 산성 음료인 콜라가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환자에게 통상적으로 콜라를 마시라고 권하지는 않지만, 수술과 같은 침습성 의료 절차를 피할 수 있다면 일회용 치료법으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을 피하기 위한 '합리적인 조언'이라는 설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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