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화진 환경부 장관, 4대강 보 방문…“가뭄에도 반도체 공업용수 안정적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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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0일 한강 여주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 지난 10일 오후 3시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에서 북쪽으로 3㎞ 떨어진 여주보 위를 행인들과 자전거가 끊임없이 오간다. 수요일 평일임에도 푸른빛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라이더들이 행렬이 멈추지 않는다. 여주보는 올해 극심한 가뭄에도 평년 수준의 수위를 유지하며 인근 SK하이닉스, OB맥주 공장 등에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소수력 발전 3기는 총 4950kW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며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환을 지원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4대강 보 활용 현장을 찾아 “가뭄·홍수 등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 등 산업발전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한강 여주보를 방문해 강천보·여주보·이포보 등 한강 3개 보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특별대책지역에 입지한 SK하이닉스 이천공장도 찾아 여주보에서 취수한 공업용수를 활용한 초순수 제조공정과 물환경관리 현황을 살펴봤다.

여주보 등 한강 3개 보는 하천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보 인근 35개의 취수장과 양수장에서는 인천광역시 연간 물 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인 연간 약 3억톤에 달하는 물을 안정적으로 취수하고 있다.

한 장관은 “4대강 보는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지역 문화·발전을 견인하는 유용한 국가 기반시설”이며, “특히, 여주보는 인근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공업용수를 취수하고 있어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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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0일 한강 여주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실제 반도체 업계는 4만평 팹 1기를 기준으로 0.6GW 전력과 하루 18만톤 공업용수가 필요할 정도로 전력과 물 공급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ESG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떠오르며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환경보호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가뭄 등 물 공급 제한 시 반도체 시설 중단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물 재이용 시설을 강력히 요구하는 추세다.

김형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광역상수도로부터 하루 2만톤, 여주보에서 9만5000톤 해서 대략 12만톤을 공급받아 반도체 제조에 약 30~40% 사용하고 대기오염물질처리설비에 50%를 활용한다”면서 “방류수가 결국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기 때문에 다른 회사와 차별적으로 고도처리시설에 상당히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수원과 폐수 재이용 시스템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수자원을 공급해 43만명이 1년 동안 사용할 4719만톤 물을 작년 한해 절감했다”면서 “초미세 공정 도입에 따른 공정 스텝이 증가하고 세정 공정이 증가해 양질의 수자원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정부가 여주보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필요로 하는 취수량을 확보하고 있고 특히 초순수 제조에 문제없이 수질을 관리하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SK하이닉스 미래전략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가 개발되면 당장 내년부터 약 27만톤 공업용수 추가로 필요한데 여주보에서 추가 취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공업용수를 취수해서 재이용하고 원수 수준으로 방류하는 모범적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물환경 관리, 무결점 환경관리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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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이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10일 여수보에서 취수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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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0일 한강 여수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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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강 여수보 현장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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