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바이오·양자 분야 선도국 도약을 목표로 5년간 총 30조원을 투자하고, 분야별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국가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연구개발(R&D) 성과 기술사업화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과학기술·디지털 혁신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석열 정부 과학기술·디지털 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과기정통부 핵심 성과로 선도형 R&D 혁신을 제시하며, 향후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내년 R&D 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29조7000억원을 편성했다. AI반도체와 첨단바이오, 양자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은 5년간 총 30조원 집중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하이리스크·하이리턴 형식의 혁신·도전형 R&D는 예산을 48.2% 증액하고 기술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담부서를 설치한다.
AI기본법 연내 제정과 국가 AI전략 수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시작으로 연내 첨단바이오, 양자 분야 국가위원회도 출범시켜 민·관 총력 지원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AI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3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디지털 신질서 정립을 위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하고 AI 서울정상회의 등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AI 혁신·규범 주도를 위한 'AI안전연구소' 개소와 디지털포용법 제정을 추진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6G·저궤도 위성통신 등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기술을 확보해 디지털 신산업 성장을 뒷받침한다. 미디어·콘텐츠 산업도 융합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5년간 1조원 규모의 전략펀드 조성 및 세제지원을 확대한다.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해 2045년 세계 5대 우주강국 도약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우주펀드 조성과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내년부터 재사용 발사체 개발도 본격화한다.
유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정부의 전반기 개혁과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2030년 과학기술 3대 강국으로 도약하고, AI·디지털 혁신 성과를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