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석탄화력 대거 폐기…“그린수소 허브 전환 獨 모델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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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독일 함부르크 그린수소허브(HGHH)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들이 대대적인 폐기 절차에 돌입한다. 일자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이 우려되는 가운데, 송전선·변전소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허브를 조성한 독일식 전환 모델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준범 유럽환경에너지협회장(프랑스 트루아공대 교수)는 한국을 찾아 “유럽에서 폐쇄된 화력발전소는 수소생산기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오피스·커뮤니티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독일 함부르크 그린수소허브(HGHH)는 무어부르크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그린수소용 100㎿ 전기분해 플랜트를 건설 중이며 2027년 상업운전을 할 계획이다. 함부르크 항구 중심부에서 풍력·태양광을 활용해 대형 전해조에서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한다. HGHH는 매년 약 1만톤의 상업용 녹색 수소를 생산해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그린수소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 중 하나로 인식된다”면서 “인근 산업 생산, 물류, 모빌리티에서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그린수소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석탄 발전업체 LEAG는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갈탄 사용을 중단하고 독일 동부에 2억유로를 투입,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위한 ESS를 구축해 2027년 시운전할 계획이다. LEEG는 미국 ESS 제조사 ESS Tech와 Boxberg 갈탄발전소에 50㎿h 배터리시스템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 회장은 “LEAG는 독일을 비롯한 인접 유럽국가들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적인 특성을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저장 공간을 필요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7GW~14GW의 풍력·태양광, 2GWh~3GWh ESS, 2GW 녹색수소 생산 시설을 배치해 독일 전체 전력수요 최대 7%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또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 폐쇄를 시작으로 전국 화력발전소 폐쇄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등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도 유럽처럼 정의로운 전환을 해야한다”면서 “송전선, 변전소 등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허브를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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