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두 번째 시정연설...강대강 대치에 반쪽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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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현안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회를 찾는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정상 처리를 당부하는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보이콧'을 예고하면서 윤 대통령 시정연설도 반쪽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윤 대통령은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진행한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다. 앞서 대통령 취임 엿새만인 지난 5월 16일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통과를 위한 시정연설을 한 바 있다.

이번 시정연설에선 국회 심의를 앞둔 내년도 예산안 의미와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대내외적 경제 리스크 속 민생을 위한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시정연설 내용을 검토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민주당 반발이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하고 민주당 중앙당사 내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야당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정부여당을 맹비난했다. 시정연설도 보이콧할 움직임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협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에 대해 결코 정상적으로 대통령 시정 연설을 수용할 수는 없다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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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던 중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 움직임이 정당성 없는 행동이라고 압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시정연설은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 또 국민 앞에 보고하고 정부 정책 기조를 설명하는 자리”라면서 “국회법 84조에 보면 예산안에 대해 '본회의에서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는다'고 규정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고 “거기(시정연설)에 무슨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제가 기억하기론 우리 헌정사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이 시정연설 전 '대장동 특검' 수용 및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 것을 일축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국회 출석 발언권과 예산안이 제출되면 시정연설을 듣게 돼 있는 국회법의 규정”이라며 “여야 합의로 (시정연설이) 25일로 정해졌다”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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