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 반도체 수요가 2029년이면 현재 대세인 실리콘(Si) 전력 반도체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iC 성장은 전기차가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전동화 차량(xEV) 반도체 수요 전망 2021~2029' 보고서에 따르면 xEV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에 탑재되는 반도체 시장은 복합연평균성장률(CAAGR) 31%을 기록, 2029년 273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A가 집계한 시장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기반 전기 동력전달장치 등을 탑재한 전동화 차량이 포함된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뿐 아니라 직류간(DC/DC) 컨버터, 전기 모터, 온보드 충전기 등에 적용되는 반도체 수요를 조사했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 동력전달장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관련 전력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SA는 배터리 전기차 성능 고도화를 위해 전력 반도체 무게 중심이 Si에서 SiC로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SiC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로 꼽힌다. 높은 전압에서도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고 내열성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수 전력 반도체 기업이 SiC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뛰어든 배경이다.
SA는 SiC 전력 반도체 시장이 2026년까지 3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2029년에는 83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점을 SiC 전력 반도체 수요가 Si를 앞지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