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거래량이 올해 1월 고점 대비 약 9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 정책이 증시와 코인 시장에 이어 NFT 침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9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Dune)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오픈씨, NFTX 등 주요 NFT 거래소의 거래 규모가 1월 170억달러(약 24조4100억원)에서 9월 4억6600만달러(6692억원)로 97%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량 감소에 따라 NFT 거래소 실적도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NFT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는 오픈씨의 7월 거래량은 2개월 전 대비 75% 급감했다. 한때 큰 인기를 끌던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컬렉션 하한선은 같은 기간 33% 가까이 폭락했다. 4월까지만 해도 40만달러를 유지하던 가격이 현재는 8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가상자산 호황기에 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NFT 가치도 따라 폭등,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품론 논란이 이어졌다. 코로나19 경기 부양 목적으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 투기자본이 몰린 왜곡된 가격이라는 경고가 잇따랐다.
실제로 현재 NFT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은 대규모 자금을 동원하는 '고래'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분석기관 체이널리시스의 분석에 따르면 10만달러 이상 대규모 거래는 거래 횟수 기준으로 1%에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 규모의 25%를 차지한다. 또한 활성 유저 감소에도 유저당 거래액은 증가하는 추세 역시 리테일 거래보다 아직 투자 목적 거래가 많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만 NFT 거래 규모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NFT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특히 최근 스타벅스는 자체 멤버십 프로그램 '스타벅스 오디세이'에 NFT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나이키·프라다·게임스톱 등은 새롭게 NFT 시장 진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PFP 카테고리 NFT의 거품이 빠지면서 오히려 티켓, 멤버십 등 실용적인 NFT 활용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상화폐 분석기관 코빗리서치센터는 'NFT 거래소: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NFT 발행과 거래는 PFP 등 콜렉터블 NFT가 거래 규모 60%에 수준을 이루고 있었으나 최근 유틸리티 NFT를 포함해 수집 외 용도를 갖춘 NFT들이 점차 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NFT 티켓 등 기술적으로 도입이 용이하고 직관적이면서 즉각적 효용을 가져다준다는 장점이 있어 실생활에서 빠른 시일 내 구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