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대규모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전략비축유 일부를 시장에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 여파로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1억72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인가했다”며 “다음 주부터 약 120일 동안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방문 중 지역 방송 WKRC와 인터뷰에서 비축유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가격을 낮춘 뒤 다시 저장고를 가득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 움직임 속에서 나왔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 32개국이 총 4억 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IE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 방출이다.
미국은 현재 약 4억15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총 저장 가능량 7억1400만 배럴의 약 58%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전쟁 여파로 급등한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자동차협회인 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갤런(3.78L)당 3.58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말 2.94달러에서 약 22% 급등한 수준이다.
특히 이란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주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 가격 상승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이 유가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