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기기 국산화 사업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 초음파 진단기기 설계·제조 노하우를 이전하고 생산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오는 2031년까지 튀르키예에 제품과 부품을 공급하는 장기 판로도 확보,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열린 '컬러 도플러 초음파 기기 개발 프로젝트' 서명식에 참여하고 현지 생산 협력 사업에 착수했다.
컬러 도플러 초음파 기기는 혈류 흐름을 색상으로 시각화하는 기술이 적용된 초음파 진단 장비를 의미한다. 전체 사업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행사에는 케말 메미숄루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튀르키예 보건연구원 위밋 케르반 원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장제열 상무, 삼성메디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튀르키예 정부의 의료기기 자국화 정책의 일환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의료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향후 10년 내 의료산업 수출 규모를 500억달러(약 76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메디슨과 튀르키예 정부는 오는 2031년까지 현지 조립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현지 의료기기 제조·유통 기업인 프로메디스가 생산시설 투자와 공장 운영을 담당한다. 삼성메디슨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초음파 장비 설계 기술과 제조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에서 삼성메디슨 브랜드 제품을 생산한다.
초기에는 삼성메디슨이 완제품과 주요 부품을 공급해 현지 조립 생산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해 튀르키예 자체 기술과 부품 기반의 생산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튀르키예 보건부는 현지화율 70%를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메디슨은 내년부터 현지 조립 생산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지원한다. 생산 공정에 필요한 기술 가이드라인과 품질관리 체계를 제공하고 현지 인력 교육도 맡는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대규모 인력 파견보다는 튀르키예 현지 법인과 프로메디스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해외 정부 주도 의료기기 자립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 이전에 나선 것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제조기술과 품질관리 체계를 함께 이전하는 '기술 수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메디슨은 이번 사업으로 2031년까지 5년간 제품과 부품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튀르키예가 지리적, 경제적 측면에서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전략 시장인 만큼 중동,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 인접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