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완전자율 네트워크 기술 확보”…정부, 8000억 초대형 R&D 사업 추진

정부가 완전자율 수준의 네트워크 기술 확보를 위해 8000억원 규모 초대형 국책사업 밑그림 작업에 착수했다.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8년부터 6년 간 최대 8000억원 투입을 목표로 '완전자율 네트워크 연구개발(R&D)' 사업 설계를 시작했다.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2028년 사업 착수, 2032년 최종 결과물을 도출하는 게 목표다.

사업은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24시간 네트워크를 운영, 관리, 조치까지 수행하는 완전자율 네트워크 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현존하는 자율 네트워크 기술의 최상단으로, 인간의 개입이 사실상 필요 없는 단계를 의미하는 '레벨5' 수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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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AI 자율주행 로봇 U-BoT이 국사 네트워크 점검을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과기정통부는 레벨5 목표에 따라 네트워크가 AI를 접목해 스스로 시스템 운영부터 트래픽 예측, 장애대응, 정보보안까지 수행하는 AI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신규 네트워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물론 현재 개발 중인 AI-RAN(무선접속망), 위성망 기술과 연계·고도화하는 유·무선 통합 R&D 사업을 검토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구체적인 사업 기획안을 내년 3분기까지 마련한다. 6년 간 8000억원 규모 대형 R&D사업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예산 확보에 따라 과제별로 나눠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과기정통부의 자율 네트워크 개발은 AI 중심 6G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AI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는 6G 환경에서는 대규모 물리적 네트워크 증설 없이 급증하는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스스로 장애를 탐지하는 기술이 필수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선진국은 자국 통신사와 협업해 자율 네트워크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AT&T는 최근 5년간 2500억달러(약 373조원) 규모 초대형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6G와 함께 자율 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에릭슨과 화웨이는 지난 3월 MWC26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에선 LG유플러스가 2028~2030년 상용화 목표로 레벨4 급 자율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완전자율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마중물을 확보하고, 민간은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단계까지 고도화해 기술 확보 기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과 협업해 운영 효율성, 장애대응, 정보보안 세 축을 중심으로 완전자율 네트워크 기술 확보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라며 “사업 방향과 예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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