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수석·전략위 리더 공백 장기화…“글로벌 3강 구심점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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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왼쪽)과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리사 수 AMD CEO를 만나고 있다. ⓒ위원회

국가 인공지능(AI) 정책 전반과 글로벌 AI 3대 강국을 진두지휘할 '쌍두마차'인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공석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중심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국가AI컴퓨팅센터' 착공과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지만 핵심 인사의 장기 부재는 악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학계에 따르면 국가 AI 정책 리더십 장기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중국뿐 아니라 영국·프랑스·캐나다·싱가포르·일본 등 주요 국가가 정부 주도 아래 민·관이 협력해 AI 기술·산업 발전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 속에 현상 유지만으로는 AI 3강 도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 AI 정책 수뇌부 공백은 어느덧 4개월째로 접어들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이 4월 29일, 임문영 전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6일 각각 민주당에 6·3 국회의원 재보선 인재로 차출되며 생긴 빈자리다. 이날 기준 AI수석은 100일째, 국가AI전략위 상근 부위원장은 석 달째 공석이다.

AI업계·학계에서는 최근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과 AI수석 후임 인선에 대한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는 인선 답보 상태로 보고 있다. 그나마 차기 국가AI전략위 상근 부위원장으로는 회전문 인사 비난을 받았던 하정우 전 수석 카드가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AI수석은 최근 하마평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이 주요 대기업 등에 후보 추천을 요청, 기업들이 각각 기업인·전문가·연구자 등 명단을 제출했으나 뚜렷한 인선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청와대가 업계와 국회·관계부처 추천을 받아 여러 인사를 접촉했으나 다수가 경영·주식·역량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리 모두 AI 분야 요직인 만큼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과 함께 무책임한 총선용 인사 빼내기가 빚어낸 촌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공백으로 AI 정책 동력 상실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AI전략위의 경우 운영위원회와 분과위원회·특별위원회별 회의는 지속되고 있지만 새로운 정책 발표나 해외 파트너십 확장은 더뎌졌다.

AI수석과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을 필두로 방한한 해외 유력 AI기업 인사와 회동하며 발전 방안을 모색하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캐나다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에서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프랭크 오다우드 코히어 최고사업책임자(CRO)가 최근 일주일 일정으로 방한했으나, 정부 최고위급 인사와 회동은 예정에 없다. 두 수장의 공백이 장기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의 경우 폐쇄형 AI를 고집하는 미국 기업과 달리 개방형 생태계로 AI 선택권과 통제권을 기업·기관에 맡긴다”며 “AI 3강과 글로벌 AI 기본사회 확산을 목표로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 확실한 우군이 될 기업임에도 후속 인사가 장기화되면서 접촉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 전 수석과 임 전 부위원장은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 등과 같이 빅테크 C레벨 임원 방한 때마다 만나 협력을 타진했다.

이 대통령 순방 후속 조치도 더딘 상황이다. 국가AI전략위 차원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싱가포르와 AI 협력 강화를 앞두고 있었으나 수장 부재로 중단된 상황이다.

신속한 선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맞물리며 당분간 임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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