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Z8 시리즈가 국내 사전판매량 144만대를 기록하면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역사를 다시 썼다. 신규 와이드형 갤럭시Z폴드8이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해 신기록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폴드 제품이 플립을 제치고 주력 모델로 올라서면서 하반기 모바일 사업 수익성 개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Z폴드8 울트라·Z폴드8·Z플립8 국내 사전판매에서 총 144만대가 팔렸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간 1분당 약 140대가 판매된 셈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9년 갤럭시노트10이 11일간 기록한 138만대다. 갤럭시Z8 시리즈는 이를 7년 만에 넘어섰다. 올해 갤럭시S26 시리즈의 135만대도 웃돌았다. 전작 갤럭시Z폴드·플립7 104만대와 비교하면 38.5% 증가했다.
흥행은 새로 추가된 와이드형 갤럭시Z폴드8이 주도했다. 전체 사전판매에서 차지한 비중이 약 70%에 달했다. 통신사별 예약에서도 LG유플러스 67.4%, KT와 SK텔레콤 각각 절반 이상을 기록해 세 모델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폴드8은 기존 폴드의 휴대성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대화면을 원하는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로 폭을 넓히고 세로 길이를 줄인 여권 크기 외형을 적용해 접었을 때 휴대 부담을 낮췄다. 펼치면 4대3 비율 화면을 제공해 웹툰과 동영상, 게임, 전자책 등 콘텐츠 활용성을 높였다.
폴더블 제품군을 3종으로 세분화한 전략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대화면과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갤럭시Z폴드8 울트라, 새로운 화면 비율을 적용한 갤럭시Z폴드8, 휴대성을 앞세운 갤럭시Z플립8을 함께 선보였다. 기존 폴드와 플립 2종 체제에서 화면 크기와 비율, 가격대에 따라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일본에서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 스토어의 갤럭시Z폴드8 256GB 모델은 라벤더를 제외한 대부분 색상이 품절됐다. 삼성전자가 일본에 출시한 갤럭시 제품 중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용량·색상이 동시에 품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일부 인기 색상과 고용량 모델의 배송 일정이 수개월 뒤로 밀리는 등 초기 주문이 몰리고 있다.
갤럭시Z8 시리즈 판매 성과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MX사업부는 올 2분기 부품 원가 상승 여파로 출범 이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갤럭시S26과 갤럭시A 시리즈 판매는 견조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자 갤럭시S26의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고 신규 폴더블 시리즈와 갤럭시탭S12, 갤럭시워치 울트라2의 성공적인 출시, 갤럭시A 시리즈 등의 업셀링 확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