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장에도 '고용 한파'…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 10만명대로 대폭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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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강남구 행복 일자리 박람회가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한국노동연구원이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절반 이하인 10만명대로 낮췄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은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 유발 효과가 제한적인 산업에 성장이 집중되면서 하반기에도 노동시장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년층과 60대 초반의 고용 부진이 심화하고 제조업과 건설업의 일자리 감소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발간한 '고용노동브리프 제115호'에서 지난해 말 21만명으로 제시했던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을 10만3000명으로 10만7000명 하향 조정했다.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도 전년 동기 대비 9만8000명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연구원은 상반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취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10만8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1분기 18만3000명에서 2분기 3만2000명으로 급감했다. 5월에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62.5%로 0.1%포인트(P) 하락한 반면 실업률은 3.2%로 0.1%P 상승했다.

연구원은 성장과 고용의 괴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성장률은 개선됐지만 고용 파급효과가 낮은 산업에 성장세가 집중되면서 고용 비중이 큰 내수와 비반도체 부문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와도 맞닿아 있다. 6월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2000명 늘어났지만 증가분은 기타운송장비(조선) 6000명,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제조업 5000명 등에 집중됐다. 반면 고무·플라스틱과 1차 금속, 의복 제조업 등은 감소해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고용 충격은 청년층과 60대 초반에 집중됐다. 20대 고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해 전 연령대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청년 취업자는 6월까지 44개월 연속 감소했고 고용률도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제조업 등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에서 채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60~64세 역시 제조업·건설업·도소매업 부진이 겹치며 취업자가 10만1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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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상용직 증가세도 크게 둔화했다. 상용직은 5월 199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상반기 증가폭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증가로 전환됐지만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임금근로자는 감소하고 자영업 폐업도 늘어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노동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중심 성장에 따른 제한적인 고용 파급, 고령층 취업 증가세 둔화,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고용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소비 기반 안정화와 함께 청년층의 일경험·직업훈련 확대, 기업 신규 채용 지원, 60대 초반의 계속고용과 전직·재취업 지원 등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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