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의료IT 혁신을 이끄는 병원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혁신을 위해 글로벌 연합체를 만들었다. 삼성서울병원이 주도하고 미국 메이요클리닉 등 11개국 대표 병원이 참여해 첨단 병원 혁신 모델을 함께 개발한다. 의료IT 분야 경쟁을 넘어 병원 간 글로벌 연합 형태로 확장하는 첫 사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의료IT 행사 '글로벌 보건의료정보 관리시스템 컨퍼런스 및 박람회 2026(HIMSS 2026)'에서 세계 11개국 병원으로 구성된 '이노베이티브 하스피탈10 얼라이언스(iH10)'가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iH10은 한국·미국·프랑스·이탈리아·대만·브라질 등 11개국 병원이 참여하는 의료IT 혁신 협력체다. 기존 병원 연합이 정책 협력이나 정보 교류에 무게를 뒀다면, iH10은 의료 AI 혁신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11개 참여 병원은 iH10 세부 운영방향 등 논의를 시작했다.
당초 10개국 참여를 목표로 했지만 참여 병원이 늘면서 규모가 커졌다.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추진단 차원철 데이터혁신센터장(성균관대 응급의학과 교수·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부교수)이 구심점이 돼 국가별 대표 병원이 한 곳씩 참여하는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병원, 미국 메이요클리닉, 일본 준텐도대병원, 국립대만대병원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부터 양해각서(MOU) 교환도 시작됐다. 국가별 의료법과 규제 차이가 있는 만큼 전체 기관이 한 번에 협약을 맺기보다 병원별 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실무 회의에는 10개 병원이 참석해 각 기관이 추진 중인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와 의료 AI 활용 전략을 공유했다. 병원 간 공동 연구와 협력 프로젝트를 위한 워킹그룹 활동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현재 iH10은 병원 간 협력의 공통 개념과 실무 프레임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 워킹그룹(CCTWG)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협력 방향과 글로벌 병원 혁신 모델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으로 삼성서울병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병원이 중심이 돼 의료 AI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AI 워킹그룹도 가동할 예정이다. 의료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로 혁신 모델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참여 병원은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다국가 공동 연구와 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데이터혁신센터장은 “기존에는 아시아·유럽연합(EU) 등 특정 지역 중심의 얼라이언스가 대부분이었고, 세계 각국 병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 혁신 네트워크가 많지 않았다”면서 “참여를 논의하는 병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국가 간 협력 관계를 긴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