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반복하는 샤워 습관이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심코 이어온 일상 속 행동들이 세균 번식과 피부 장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임상미생물학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샤워타월과 샤워볼 내부에서는 하룻밤 사이 세균이 급격히 증식할 수 있다. 사용 후 남은 각질과 피지가 섬유 조직 사이에 쌓이면서 세균의 영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젖은 샤워용품에서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이 쉽게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용 후 충분히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하고, 욕실 밖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할 것을 권장한다. 교체 주기는 1~2개월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샤워 후 젖은 머리에 수건을 오래 두르는 습관도 문제로 지적된다. 두피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태가 반복되면 두피 염증이나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제거한 뒤 드라이어로 빠르게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샤워 순서 역시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몸을 먼저 씻고 머리를 나중에 감을 경우 샴푸와 린스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머리, 얼굴, 몸 순으로 씻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샤워 후 보습제 사용 시점도 중요하다. 피부가 완전히 마른 뒤 바르면 수분이 이미 증발한 상태이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 샤워 후 3분 이내, 피부에 수분이 남아 있을 때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이와 함께 뜨거운 물로 장시간 샤워하는 습관 역시 피해야 한다. 관련 연구에서는 고온의 물에 노출될 경우 피부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피부 장벽이 약화되며 붉어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샤워 온도를 37~40도로 유지하고 41도를 넘기지 않도록 권고한다. 샤워 시간은 10분 이내가 적당하며, 하루 두 번 샤워가 불가피할 경우 한 번은 세정제 없이 물로만 가볍게 헹구는 것이 피부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인 샤워 습관만 조금 바꿔도 피부 건강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