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세계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60일 동안 벌일 양국의 추가 협상·내용 등이 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오후(미국 동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며 “동시에 미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측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측을 중재해 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역시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면서 종전 합의를 인정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지난 2월 28일 이후 106일 만이며 휴전과 동시에 협상을 벌인지 두 달여 만이다. 양국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개최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식에 직접 참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 예정이기 때문이다.

관심은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이다. 여기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60일간의 추가 협상 진행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란이 핵무기를 영구적으로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 해체·폐기물 폐기 등에 동의하되 이에 맞춰 이란에 대한 해외 동결자산·제재 해제 등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방안이 유력하다. 미국과 이란, 중재국들은 향후 60일 동안의 협상 과정에서 최종 합의 도출에 나설 예정이다.
전쟁 종료가 다가옴에 따라 에너지·물류 수급 위기를 겪던 한국도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청와대 측은 “양측의 합의가 타결돼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회복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개방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노력을 지지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위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MOU 체결에도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공격으로 일부 중동 국가의 에너지·항만 시설이 타격을 입어 복구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 정부와 청와대는 전쟁 종료 이후에도 정상화까지 최소 3~6개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추가 협상 기한인 60일 동안 양측이 또다시 물리적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해협 개방 수준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 측이 해협 관리 비용 등을 이유로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를 주장해왔던 점은 부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