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I가 직접 결제한다…'에이전트 카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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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전용 '선불 가상 비자 카드' 출시. 사진= 투모로우랜드 베타 캡쳐 및 편집

인공지능(AI)이 서비스 이용료를 직접 결제하는 시대가 열렸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서비스 구매 비용까지 자동으로 처리하면서 AI가 사실상 '경제 활동 주체'로 나설 전망이다.

미국 스타트업 투모로우랜드 베타는 최근 AI 에이전트 결제 서비스 '에이전트카드'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AI가 사용할 수 있는 선불 비자(Visa) 가상 카드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카드에 예산을 충전하면 AI 에이전트는 해당 금액 범위 내에서 온라인 결제를 한다. AI는 필요할 때 카드 정보를 호출해 결제하고, 사용자는 AI의 지출을 관리한다.

앞서 나온 AI 에이전트는 웹 탐색, 코드 작성,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결제 단계가 완전한 자동화를 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에이전트카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가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디지털 서비스 비용을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리서치 AI가 시장 분석과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유료 데이터베이스 자료 구매가 필요하거나 뉴스·시장 데이터 API를 이용하려면 비용이 발생한다.

이때 사용자가 직접 결제하려면 AI는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선불 가상 카드가 연결되면 AI가 미리 설정된 예산 범위 안에서 API 사용료나 데이터 이용료를 결제하고 작업을 계속 할 수 있다. 개발자용 AI 에이전트의 경우에도 웹 서비스 구축 과정에서 도메인 구매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 등을 자동 결제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이는 비자 결제 네트워크와 연동된 가상 카드다. 비자 결제를 지원하는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카드처럼 AI 에이전트도 온라인 결제를 한다.

업계는 이러한 구조가 API 사용료, 데이터 구독, SaaS 등 디지털 서비스 결제 분야에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 등 여행 서비스에도 적용은 가능하지만 추가 인증 절차를 요구하거나 이용자 실명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아직 완전한 자동 결제에 한계가 있다.

업계는 이러한 시도를 '에이전트 결제' 또는 '에이전트 커머스'의 초기 사례로 보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AI가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가 등장하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면서 안정성과 활용성이 검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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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성형AI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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