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핵심 데이터 처리 체계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긴다. 기존 온프레미스(구축형)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활용 기반을 전면 재편하는 것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대응한 인프라 전환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27일 전자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KB국민은행은 데이터 정보계 구축 과정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인프라를 전제로 한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클라우드 환경 설계를 총괄할 기술 아키텍트(TA) 투입도 추진 중으로, 실제 구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업은 고객 거래를 처리하는 '계정계'와 별도로 운영되는 정보계를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보계는 데이터를 축적·가공해 상품 추천, 대출 심사, 이상거래 탐지 등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구현의 기반 역할을 한다.
아키텍처는 계정계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데이터·분석 영역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혼합(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특성상 핵심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활용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일부 디지털 서비스와 개발 환경에만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왔지만, 핵심 데이터는 내부 시스템에 두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이번에는 데이터 활용의 중심 영역을 클라우드로 옮기며 구조 전환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전환이 완료되면 고객 체감 변화도 예상된다. 대출 심사와 한도 산정 속도가 단축되고, 개인별 소비 패턴에 맞춘 금융상품 추천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거래 탐지 역시 정교해지면서 금융사기 예방 기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데이터 아키텍처 재설계'로 평가한다. 클라우드는 저장·분석 자원을 필요에 따라 확장할 수 있어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실시간 분석에 유리하다. 특히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처리 구조의 유연성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AWS를 선택한 배경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데이터 저장부터 분석, 처리, AI 연계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이 가능하고, 금융권 적용 사례와 규제 대응 경험이 축적돼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대규모 데이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증가와 보안 관리, 특정 클라우드 사업자 의존도 심화(벤더 종속성) 문제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금융 데이터의 외부 환경 처리 확대에 따른 통제 체계 고도화도 요구된다.
KB국민은행의 이번 결정은 주요 시중은행의 데이터·AI 영역의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