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금융' 급물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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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의 독도버스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금융권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은 일제히 메타버스 금융 서비스를 위해 제각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금융공동망을 운영하는 금융결제원도 메타버스 지급결제 생태계 형성에 나서는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메타버스 전용 지급결제수단 전문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나선 금결원은 최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첫 분야로 메타버스 지급결제로 정했다.

금결원은 개별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의 지급결제수단을 넘어 전체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급결제수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는 업무협약도 맺었다. 메타버스 간 상호 호환되는 지급결제 환경을 구축하고 다양한 지급결제수단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에서 두 번째 시범서비스를 펼쳤다. 지난 1차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가상의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금융 활동으로 가상 재화인 '츄러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차 시범서비스 이후 비금융 기업들의 러브콜도 쏟아졌다. 이에 2차 시범서비스에서는 GS리테일, 종근당건강 등 다양한 비금융 기업과 제휴한 콘텐츠를 구현했다. 콘텐츠 공간과 미니게임으로 사용자가 시나몬 내에서 즐길거리를 풍부하게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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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메타버스 시나몬

NH농협은행의 메타버스 서비스 '독도버스'는 가상공간 독도를 배경으로 하며, 사용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사전 가입자 대상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6월 말 공개 시범서비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11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사전 가입을 실시한 결과 11월에는 16시간 만에 3만6500명, 1월에는 2시간 만에 3만명을 각각 모집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독도버스 시범서비스 사전 가입자에게는 도민임을 인정하는 '도민권 NFT'를 발급해 준다.

독도버스 내 농협은행 독도지점은 사용자 간 만남의 장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 요소를 즐길 수 있다. 광복절인 다음달 15일 정식 서비스를 앞뒀다.

농협은행은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홍보하면서 MZ세대와 소통하는 채널로 독도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이 일대일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는 메타버스 영업점 '우리메타브랜치'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 오비스(oVice)의 플랫폼이 기반이다.

또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과 연계해 자동차금융을 상담받을 수 있는 'WON(원)카랜드'도 개설했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이 참여한 그룹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WON카'를 메타버스로 확장했다.

하나은행도 메타버스 브랜치 구축에 나섰다. 더 샌드박스와 손잡고 글로벌 메타버스 뱅킹을 구현, 기본 뱅킹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동 사업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신입행원 교육과 임직원 회의 등에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메타버스에서 차별화한 금융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생태계 표준과 사용자 편의성 등 기술과 제도 등에서 해결돼야 할 제반 요건이 많고 모바일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녹이는 것도 숙제”라며 “한 때 유행이 아닌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에는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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