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발표된 '2022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올해도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였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의 한국은 146개 국가 가운데 59위로 겨우 중간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경제적 풍요로움에도 왜 한국인은 행복하지 못한 것일까.
한국인의 뇌는 행복전달물질인 아난다마이드 분비량이 세계 76개 국가 가운데 가장 적어서 유전적으로 행복해지기 어려운 민족이란 말도 있다. 의학적으로도 아난다마이드 분비량이 적을수록 성취를 통한 행복감을 느끼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이러한 한국인의 성취지향 유전적 특성이 개도국에서 선진국에 편입된 세계 유일 국가를 만들었다는 역설적 해석도 가능할 듯하다. 통계청의 4월 자료 기준 우리나라 취업자 수는 2800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5%가 어딘가 소속된 직장인이다. 이들은 타고난 유전자의 힘으로 오늘도 성취를 통한 행복 찾기에 열중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조직은 무한경쟁과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어 모두에게 원하는 만큼의 성취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장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첫째 일을 통해 얻는 자기 효능감에서 유능감과 함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직장인은 '프로페셔널'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실력으로 가치를 인정받듯이 일하는 과정에서 조직 발전에 기여하는 성과로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일에서의 성공 경험은 자기 효능감으로 나타나며, 스스로에게 느끼는 유능감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둘째 전문가로 성장하면서 자존감과 함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직장은 구성원 간 협력을 통한 높은 시너지 성과나 외부에서 전문 역량을 도입하는 방법으로 목표 달성을 도모한다. 따라서 외부 참여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실무를 경험하는 것은 전문성을 기르는 좋은 기회다. 특히 일로 만난 전문가와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또 하나의 핵심 능력으로, 조직 내 환경 변화를 선도하는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외부에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스스로에게 느끼는 자존감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셋째 원한 삶을 살아간다는 자긍심과 함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의 보통 직장인은 치열한 입시와 취업, 이후 승진 경쟁 속에서 자신이 원한 삶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간다. 잠시 멈추고 원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인생 목표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스웨덴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의 '1만시간 법칙'으로 실천해 보자.
10년 장기계획으로 매일 2시간 이상 배우며 실천하는 과정을 즐기자.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어느 분야에선가 높은 경지에 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옆에는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목표를 함께하며 성원하는 동반자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자긍심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MZ세대가 직장에 대해 갖는 가치와 의미는 기성세대와 다르다고 한다. 그들은 집단보다 개인의 행복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추구한다. 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핵심 자원으로 부상한 MZ세대가 행복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유능감과 자존감을 통한 행복 찾기는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긍심을 통한 행복 찾기는 개인의 목표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 기업이 제공하는 기회와 지원이 필요하다.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이를 잘 활용해서 자긍심을 통한 행복 찾기에 성공한다면 기업은 이런 지원을 통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확보할 수 있고, 자긍심으로 열정을 불사르는 능동형 인재를 얻게 된다. MZ세대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기업이라면 대한민국 직장인 누구나가 일하고 싶은 직장이고, 그 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수행 한전KDN 커뮤니케이션실장 bliss_haeng3@kd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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