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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고용시장은 여전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지난해 상장기업 10곳 가운데 4곳의 직원 수가 감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8~2021년 비금융업 코스피 상장사 696개사, 코스닥 상장사 1178개사 등 1874개사를 대상으로 직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43.1%에 달하는 808곳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e커머스 및 플랫폼 업체 등 테크기업들이 호황을 누린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플랫폼 업체는 개발자 확보를 위해 연봉 금액에 맞먹는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비금융 상장기업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제조 기업이다. 이들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여파로 상장사 10곳 가운데 1곳(11.2%·210개사)은 직원 수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동시에 감소, '삼중고'를 겪고 있다. 고용인원 감축은 기업이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여기에 미래가 불투명하고 실적까지 떨어진다면 부실로 이어지고, 기업 생태계는 악순환으로 빠지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 글로벌 경제는 준전시 상황을 방불케 한다. 공급망 불안,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국내 경제에도 악재가 깔려 있다.

정부는 기업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고용과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발판을 놔 줘야 한다. 기업 경영의 걸림돌인 규제를 완화하고 연구개발(R&D) 세제 지원 확대, 경제개발기구(OECD) 수준의 법인세율 인하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