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에 1조달러(약 1268조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대비 66% 이상 산업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자동차와 데이터시장이 반도체 수요를 견인,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에 쓰이는 반도체 비용이 8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킨지는 최근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향후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 2030년에는 1조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반도체 산업 규모가 약 6000억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8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매킨지는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연평균 성장률이 6~8%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건 △자동차 △데이터센터(컴퓨팅·데이터 스토리지) △무선 통신이다. 매킨지는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반도체 산업 성장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동차는 자율주행과 차량 전동화로 반도체 탑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기술자협회(SEA) 자율주행 레벨 1단계 차량에 적용되는 반도체 총 비용은 500달러 수준이다. 2030년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레벨 4단계 자율주행 차량에는 총 4000달러 정도가 반도체 비용으로 쓰일 전망이다.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비중이 대폭 증가한다는 의미다.
반도체 수요에서 자동차 산업 비중도 늘어날 것을 보인다. 매킨지는 2030년에는 반도체 수요 13~15%를 자동차 산업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에는 8%에 불과했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간 4~6% 성장하며 반도체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매킨지가 예측한 데이터센터 분야의 반도체 성장 비중은 25%에 달한다.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기업별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성장에 힘입어 스마트폰 등 무선 통신 분야반도체 수요도 견조하게 성장할 전망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