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9 출시를 통해 전동화 전환에 대한 열정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첫 대형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현대차는 미국에서 80%를 판매하고 유럽과 한국 등지에서도 판매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아이오닉 9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 계획과 중장기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무뇨스 COO는 “아이오닉 9은 기존 모델의 장점을 모아 한층 발전한 결과물”이라며 “독보적인 성능을 앞세워 새로운 차급에서도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전무)은 아이오닉 9 구체적 판매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존 제품만큼의 판매량을 자신했다. 그동안 볼 수 없던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를 투입해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판매량까지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 9은 기존 삼원계(NCM) 배터리 가운데 고용량 NCM9 배터리를 사용해 한번 충전에 500km 이상 달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9 롱레인지(항속형)에 110.3kWh NCM9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532km 달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전기차에 110.3kWh NCM9 배터리를 적용하는 건 처음이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를 적용한 첫 번째 대형 SUV다. 아이오닉 9 외관은 현대차의 철학 '빌트 투 빌롱(Built to belong·그 이상의 공감)'에 기반해 누구나 하나의 공간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넉넉하고 유연한 공간을 구현했다.
이날 공개된 아이오닉 9은 전장 5060㎜, 전폭 1980㎜, 전고 1790㎜로 동급 대형 SUV 중에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했다.
아이오닉 9은 한국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 등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벤츠·BMW 등 고급 브랜드의 대형 SUV와 경쟁하게 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에는 내년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2개 승용차 모델만 판매해왔으나 첫 SUV 모델인 아이오닉 9 출시로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한층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뇨스 COO는은 “여러 번 시승해봤지만, 정말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아이오닉 9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새로운 메타플랜트(HMGMA) 공장에서 생산되며 한국 울산 공장과 함께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 고객에 아이오닉 9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