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100일 로드맵'은 과학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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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을 발표했다. 관심이 가장 컸던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는 윤석열 정부 몫으로 돌아갔다. 다음 달 하순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업종이 아니라 밀집·밀폐 정도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먹는 치료제 물량도 기존 예정분인 106만2000명분에 약 1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현 정부 방역 당국에 의해 앞당겨질 수도 있다.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면서 2주 동안 상황을 지켜본 후 29일 결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20% 높은 새로운 변이가 확인됐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속도를 생각할 때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내세우는 것은 '과학방역'이다. 문재인 정부의 방역을 '정치방역'이라고 깎아내렸다. 국민 여론과 정무적 판단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도 했다.

카페, 음식점, 헬스클럽, 운동시설, 공연장 등 수많은 시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 수용인원, 사람 간 거리 및 테이블 간 거리, 환기시설 등을 100일 안에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확한 피해 상황도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게 현실 아닌가.

30일, 50일, 100일이라는 로드맵으로 구체화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과연 과학적 판단인지 정무적 판단인지 의문이 든다. 70%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다양한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높은 마스크 착용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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