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코리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그룹·브랜드 간 협력 기회를 모색하겠습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 사장은 “본사 전략과 연계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시너지 제고를 통해 한국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그룹 한국법인은 지난달 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소프트웨어(SW) 주도형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그룹 전략 일환으로 여러 조직을 그룹 안으로 통합,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새 출발 선봉에 선 셰어 사장은 아시아 시장에 관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최고경영자(CEO)다. 작년 10월 한국에 부임한 셰어 사장은 2008년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폭스바겐 수입 부문 총괄, 폭스바겐그룹 일본 사장 등 그룹의 아시아 시장 내 중책을 두루 거쳤다. 올해 2월부터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장도 맡고 있다.
셰어 사장은 디지털화와 전동화 시대를 앞두고 그룹·브랜드 간 협업과 연구개발(R&D) 현지화, 사회공헌 활동 등을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추진할 주요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더 많은 현지 고객 관련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 테스트 비중을 늘리겠다”며 “차량용 SW 개발 초기 단계 요구사항은 물론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성 등 한국시장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호환성에 대해 광범위하고 표준화된 테스트도 하겠다고 공언했다. 커넥티드 카 도입을 앞당겨 한국에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 옵션을 제공하는 방안도 찾는다. 셰어 사장은 “전사 차원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한국에 진출한 그룹 내 모든 승용차 브랜드에 대한 현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독일 본사 R&D 부서와 한국기업 간 협력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 자동차 인재 양성 등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본사가 지원하는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 국민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셰어 사장은 “그동안 국내 사회공헌 프로그램 일환으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SW 코딩 수업을 진행해왔다”며 “성공적 경험을 토대로 42 볼프스부르크, 국민대와 함께 자동차 특화 SW 개발 산학협력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협력 첫 단계는 올해 하반기 시행할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다. 국민대와 선발한 학생들은 6개월간 독일에 머물며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매년 13명씩 총 39명의 학생이 독일 볼프스부르크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SW 엔지니어링 오토모티브 및 모빌리티 에코시스템(SEA:ME)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셰어 사장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 혁신 사업에 참여하는 미래차 컨소시엄은 물론 다른 신기술 분야 컨소시엄과도 인재 양성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