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주체로 변신하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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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투자를 받던 스타트업이 투자 주체로 변신하고 있다. 성장 가속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벤처투자 시장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규모의 경쟁이 불붙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스타트업의 M&A와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기업 등 규모가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의 인수나 투자부터 초기 스타트업간 합병과 투자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모바일 스타트업 '스무디'를 인수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달 키즈여행 플랫폼 '동키'를 인수하고, 워케이션 스타트업 '오피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빅인사이트는 마케팅 데이터 관리 기술을 보유한 태거스를 인수했다. 국내 1위 밀키트 업체로 도약한 프레시지는 지난해 말 닥터키친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테이스티나인, 허닭, 라인물류시스템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 같은 인수사례는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부족한 기술이나 사업분야를 보완해 신속하게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컬리의 헤이조이스 인수, 자비스앤빌런즈의 스무디 인수 등도 같은 맥락이다.

스타트업간 인수를 넘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사업부를 역으로 인수하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육각의 지난달 대상홀딩스 유기농 식품 유통회사 초록마을 인수다. 이번 인수로 정육각은 축산물을 넘어 유기농 채소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보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앞서 직방은 삼성SDS 홈IoT 부문을, 의식주컴퍼니는 아워홈 자회사 크린누리를 각각 인수했다. 인수를 통해 직방은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의식주컴퍼니는 기업간거래(B2B) 세탁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스타트업 시장의 활발한 M&A는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벤처·창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빠른 회수가 가능해지면 투자가 활발해지고, 창업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성민 창업벤처학회장(가천대 교수)은 “최근 스타트업 중에는 플랫폼 사업을 하는 곳이 많은데, 플랫폼은 네트워크 효과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를 확보하는게 관건”이라며 “M&A를 통해 신속하게 크리티컬 매스를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피인수 기업 투자자는 엑시트를 하고, 이후 벤처시장에 재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1분기 스타트업 주요 M&A

투자 주체로 변신하는 스타트업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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