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반도체 왕좌 탈환한 삼성전자, 올해 매출 300조원 신기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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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왕좌'에 다시 올랐다. 20 18년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 매출을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미국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시설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300조원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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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4나노 EUV 공정으로 양산한 D램.

◇반도체, 시설투자 속도 내 올해도 1위 수성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은 94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3분의 1을 반도체로 벌어들였다.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매출 86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이후 인텔에 왕좌를 다시 내줬다. 지난해 성과로 인텔(93조8400억원)을 다시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로 재도약했다. 4분기 실적은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살짝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첨단 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대폭 개선됐다.

반도체 시설 투자도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2021년 반도체 시설 투자는 43조6000억원이다. 삼성전자 전체 시설 투자의 90% 이상이다. 슈퍼사이클을 견인했던 2017년 반도체 시설 투자보다 증가했다. 반도체 투자는 첨단 공정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미세 회로 구현을 위한 극자외선(EUV) 기반 메모리 공정 전환과 평택 파운드리 5나노 증설에 중점을 두고 투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시설 투자를 앞세워 올해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EUV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기업의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도입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파운드리는 세계 최초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양산을 통해 매출 발생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로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2공장 착공과 평택 3공장(P3) 투자, 평택 4공장(P4) 건립 여부 확정 등 시설 투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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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고객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모바일·가전도 성장, 폴더블·비스포크 빛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옛 IM) 부문은 지난해 매출 109조2500억원, 영업이익 13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9.6%, 19.0%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IM부문이 100조원대 매출을 회복한 것은 2년 만이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견조한 판매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네트워크 사업 실적도 국내외 사업 확대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제품 혁신과 차별화 경험 강화에 집중한다. 중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라인업 확장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갤럭시 생태계 제품 고객가치를 제고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부품 공급 부족 상황에도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중가 5G 스마트폰과 태블릿·웨어러블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견조한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 네트워크 사업 역시 5G망 증설 대응과 글로벌 신규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5G 핵심 칩 개발 등 기술 경쟁력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소비자 가전 부문(옛 CE부문) 연간 매출은 55조83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약 7조원, 약 2000억원 증가했다. 가전부문 호실적은 네오(Neo) QLED TV와 라이프스타일 TV,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시리즈가 흥행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TV 시장에서 16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과 더불어 신성장 제품군과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차세대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판매를 확대한다. '더 프리스타일'을 포함해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 카테고리 판매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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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10형 마이크로 LED TV.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디스플레이, 'QD' 출격…프리미엄 제품 강화

디스플레이 사업은 지난해 31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조460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품별로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가 견조하고 신규 응용처 판매가 확대돼 4분기 실적이 증가했다. 대형 패널은 LCD 가격 하락과 퀀텀닷(QD)디스플레이 초기 투자 비용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폴더블 시장 성장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은 QD디스플레이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QD디스플레이 양산이 본격화하면 대형 디스플레이 적자가 완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올해 초대형 차별화 수요가 지속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QD디스플레이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경쟁력을 강조, 차별화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다이아몬드 픽셀과 에코 투 디스플레이, 저전력 디스플레이 등 독자 기술을 브랜드화하고 시장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회사의 고유 기술을 보호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식재산권(IP)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보상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라인은 당초 계획대로 올해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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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2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전시존. [자료:삼성전자]

◇삼성SDI도 사상 최대실적, 영업이익 1조원 첫 돌파

삼성SDI는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의 2021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매출 13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최초다.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는 매출이 성장했고, 흑자도 유지됐다. 전기차용 전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도 불구하고 젠5(Gen.5) 배터리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등 고부가 제품 판매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는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모두 성장했다. 원통형 전지는 전기차와 전동공구용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파우치형 배터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제품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매출은 7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는 15.3%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도 전기차용 중대형와 소형 전지 등 배터리 전 부문의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전년 대비 38% 성장한 약 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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