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가 뜬다…욕실·주방으로 번진 HVAC 경쟁

냉난방공조(HVAC) 시장 경쟁이 주방과 욕실로 확대되고 있다.

건축 단계에서 설치하는 저가 설비로 여겨졌던 환풍기와 주방후드에 공기질 감지와 온풍·제습, 자동제어 기능이 더해지면서 환기가전이 소비자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힘펠과 하츠, 경동나비엔이 서로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주방환기 1위 하츠는 올해 컬리, 29CM, 롯데온 등 온라인 채널에 신규 입점하며 소비자 대상(B2C) 판매 접점를 확대했다. 주력 제품인 레인지후드 뿐만 아니라 욕실용 환풍기와 수전, 위생 도기 등 욕실 솔루션을 판매한다. 욕실청소기·스팀청소기 등 청소가전 판매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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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소비자 접점과 B2C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욕실 환기 1위 힘펠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휴젠뜨 등 기존 욕실 환기가전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열교환기와 레인지후드 신제품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레인지후드와 연동 가능한 인덕션 제품도 조만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반대로 냉난방과 전실 환기를 주력으로 삼던 기업들은 욕실과 주방 등 개별 공간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이달 욕실 환기가전 '나비엔 바스케어'를 출시했다. 보일러를 시작으로 환기청정기와 주방가전까지 제품군을 넓힌 데 이어 욕실까지 진출했다.

대성쎌틱 등 전문 보일러업체 역시 청정환기 제품군을 확대, 환기가전 시장은 더 이상 특정 전문기업만의 영역이 아니게 됐다.

앞서 LG전자는 1월 첫 욕실 공기질 관리 제품 'LG 퓨리케어 바스에어시스템'을 내놨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기존 공기가전 기술과 LG 씽큐 기반 스마트홈·구독 서비스를 욕실까지 확대하는 전략이다.

환기는 본래 HVAC를 구성하는 핵심 영역이다. HVAC는 난방(Heating)과 환기(Ventilation), 냉방·공조(Air Conditioning)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국내 주거시장은 냉난방 제품과 달리 환풍기와 레인지후드, 전열교환기 등이 개별 설비로 분리돼 성장했다. 제품 가격과 수익성이 낮고 건설사 납품 비중이 높아 욕실과 주방 환기는 주로 중소·중견 전문기업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환기 제품에도 온·습도와 공기질을 감지하는 센서, 온풍·제습·건조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환기가전 업계 평가다.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주방가전 등 다른 제품과 연동할 수 있게 되면서 B2C 환기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하츠와 경동나비엔이 관련 소형 가전 제품군을 확충하는 것도 마찬가지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B2B 영역에 주력하는 한국 시장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이미 냉난방공조가 패키지로 묶여 있는 분위기”라며 “HVAC 사업을 강화하는 삼성전자도 언제 B2C 환기 시장에 진출할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건설시장에 빌트인 에어컨과 전열교환기를 중심으로 이미 B2B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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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체 환기가전 사업 확대 현황 - 자료: 업계 취합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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