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스컴바인, “휴가지서 일하는 '워케이션' 확산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단순 숙박 공간으로만 여겨지던 호텔이 복합 생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휴가지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이나 제주지역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며 업무와 호캉스를 함께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학부모 세대의 경우 자녀 교육을 위해 방학기간 동안 서울권 호텔에서 장기간 머무는 경우도 있다.

호텔 검색 엔진 호텔스컴바인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5일까지 최소 15박 이상 검색된 숙박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장기 숙박 트렌드를 19일 소개했다.

국내 도시 분석 결과 가장 인기를 보인 도시는 서울과 제주도였다. 상위 200위 호텔 중 서울 지역이 약 47%로 1위를 차지했고, 제주도가 약 46%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부산과 인천 등을 포함한 기타 지역은 약 8%로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상위 50위권 내에서 살펴보면 서울 지역에서는 중구가 1위를 차지, 강남권(강남구·서초구·송파구)과 종로구가 각각 뒤를 이었다. 특히, 을지로, 명동, 종로 등 다수의 오피스가 밀집된 중구 및 종로구 지역에는 호텔뿐 아니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레지던스, 호스텔 등 다양한 숙소 유형이 순위권 내에 포함됐다.

강남권의 경우 3~5성급 호텔들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최근, 다수의 3~5성급 호텔들은 해외여행을 대신한 다양한 테마의 장기 숙박 패키지 상품들을 출시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숙박+고급 식음료 패키지', '반려동물 동반 프로모션' 등의 체험형 장기 투숙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시가 20개, 서귀포시가 4개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의 국내 여행지 및 항공 노선 부문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장기 숙박 지역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국내 도시 중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단순 여행을 넘어 '한 달 살기' 여행 트렌드가 큰 관심을 얻고 있어 제주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고 불리는 제주시는 제주공항이 있어 근처에 숙박시설이 다수 있다. 서쪽으로는 애월읍, 동쪽으로는 구좌읍 등 제주의 인기 관광 지역도 가까운 편이라 제주시 내 검색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의 숙소 유형은 대체로 일반 호텔 혹은 비즈니스형 호텔이었다. 도심이다 보니 리조트, 레지던스 등의 휴양형 숙소보다는 숙박 위주의 호텔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휴양형 숙소들이 눈에 띄었다. 리조트, 리조트형 호텔, 패밀리 호텔, 레지던스 등 넓은 면적의 숙소들이 다수 포함됐다. 서귀포는 제주시보다 상대적으로 바다, 산, 오름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다 보니 단순 숙박보다는 취식, 부대시설 이용, 체험이 가능하고 실제 거주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는 숙소들이 더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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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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