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중독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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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유통부 현대인 기자

중독은 일상 언어다. 커피 중독, 탄산 중독, 쇼핑 중독 등이 일상 대화에 섞여 있다. 의학적 뜻보다 '없으면 못 견딜 정도로 좋아한다'는 비유가 대부분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Addicted to You'라는 말은 너 없인 못 산다는 사랑 표현이다. 너한테 중독됐다는 말은 '나 얼만큼 사랑해?'라는 질문의 모범답안이 되기 어려울 정도로 흔해졌다.

단어의 경중은 앞 단어에 따라 달라진다.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도박 중독, 마약 중독 등. 모두 일상을 무너뜨리는 중독성을 가졌다. 이에 만 19세 미만의 술·담배를 구매 금지, 마약류관리법 등 규제 대상이 됐다.

이 관점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은 심각성이 낮아 보인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SNS'와 일상어가 된 '중독'을 합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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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제는 SNS 중독을 무겁게 바라봐야 한다. 아동·청소년의 중독을 유발해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이 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3월에는 SNS를 중독성 있게 만든 기업의 책임을 인정하는 첫 결정이 나왔다. 미국 법원 1심 배심원단은 메타와 구글에 600만달러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개인 추천 알고리즘, 무한스크롤, 자동 재생 기술 등 SNS가 중독성을 유발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청소년 SNS 중독 문제는 교육과 자율규제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플랫폼 기업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청소년 SNS 중독 문제 대응을 위한 법안이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은 청소년 보호 관련 논의가 늦다. 세계 각국이 수년간 단계적 실험과 가이드라인 구체화를 진행해온 반면, 한국은 올해 초부터 운을 띄웠다. 중요한 것은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다부처가 얽힌 문제인 만큼 범부처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실효성 있는 청소년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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