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작가는 피사체 너머 생활 제품의 불편함으로 시선을 옮겼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생활가전 브랜드 '쿠진'을 창업한 신상철 대표의 이야기다.
쿠진은 일상 속 불편을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첫 제품인 국내 최초 칼소독기 '나이프케어'가 대표적이다. 신 대표는 부모님 집 주방의 나무 낡은 나무 칼꽂이에 주목, 칼의 살균·건조·보관 기능을 하나로 담은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누적 판매 73만대, 매출 11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다른 생각 주식회사'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반복되는 다림질의 번거로움을 줄인 핸디형 의류관리기 '아이스티머', 건강식을 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푸드 스타일러' 등이다
제품은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아이스티머와 푸드 스타일러는 각각 누적 매출 960억원, 61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떠올랐지만 문제에 직면했다. 제품 구매자와 구매 동기, 구매 후기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다.
쿠진이 찾은 해법은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이다. 카페24로 D2C 자사몰인 '쿠진몰'을 구축하며 고객 데이터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온라인몰을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고객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대표 사례는 정품인증 회원 프로그램이다. 고객은 제품 구매 후 정품 등록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브랜드는 고객과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하게 됐다. 축적한 데이터로 제품 개발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운영 효율도 높아졌다. 쿠진은 '카페24 PRO' 서비스의 프로모션·고객관계관리(CRM) 기능을 활용해 고객별 구매 이력과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자사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 쿠진은 올해 상반기 매출만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쿠진은 자사몰을 중심으로 고객 데이터를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제품 개발과 서비스 개선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예전에는 현장에서 직접 듣는 의견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데이터로 고객 한 명 한 명의 취향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고객의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