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재명 정부 2년차 첫 개각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임 장관 후보자 6명을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실용 인사'로 평가하며 적극 엄호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김승원 법무부·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각각 '사법 방탄'과 '청년 민심 역행' 인사로 규정하며 인사청문회에서의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각은 매우 중요한 또 하나의 국정 기조 변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후보자들이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졌던 분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험이 펼쳐질 것”이라며 “내각 참여 자체가 정부의 구성원이자 대표로서 자신의 개인적 입장을 정부의 큰 기조에 맞게 조정한다는 것이 전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청문회에서 과거 견해를 재정립하고 숙성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사안 하나하나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특히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
한 원내대표는 “김승원 후보자 지명을 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대장동 변호인 출신이라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다”며 “야당의 신상털기식 음해성 공세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원 최고위원도 “김 후보자는 대장동 개발 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 인선을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연결 짓는 국민의힘의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공소취소와 관련해 “김승원 장관이 임명되더라도 국민 여론을 떠나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 후보자를 향한 야권의 공세에도 방어막을 쳤다. 서미화 최고위원은 “용 후보자에 대한 네거티브가 도를 넘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과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부처를 이끄는 일은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를 이번 개각의 '부적격 인사'로 정조준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이재명 대통령의 기습 개각이 있었다. 국민의 뜻과 정반대로 가는 민심 역주행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김 후보자가 과거 “조작과 협박으로 이재명 대표님과 가족 그리고 동지들을 괴롭힌 무도한 정치 검사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겠습니다. 간절히 부탁드리오니 꼭 힘 모아주십시오”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이랬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안 봐도 뻔하지 않은가. 결국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재판취소에 올인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 선봉장에게 재판 취소의 주무 부처 장관직을 맡기기로 했다”며 “국정 쇄신 요구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번 개각을 '국민 무시 개각', '국민 배신 개각', '나눠먹기 개각', '범죄 기획 개각'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신 최고위원은 용혜인 후보자를 향해서는 “단지 기본소득당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두 번씩이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고, 또 장관이 됐는데 비례대표 국회의원인데 또 그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한다”며 “얼마나 특권의식에 찌들어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승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밀어붙이라는 소위 범죄 기획을 하라는 그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수 있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