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확정...금융권 두 번째 진출
신한 쏠 인증→신한 사인으로 개편
새 비즈니스 모델·사업 협력 모색
공공·민간 영역까지 범용성 확대
신한은행이 자체 인증서 '신한 사인'으로 사설인증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자체 구축한 사설인증서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 플랫폼 금융 영향력을 확대하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와 신한은행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자체 개발한 사설인증서 브랜드를 '신한 사인(Shinhan Sign)'으로 확정했다. 현재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서비스 적용을 위한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은행이 직접 인증서를 만들어 사설인증서 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은행은 2019년 7월 'KB모바일인증서'를 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최종 인정받으면 신한 사인 브랜드를 앞세워 본격적인 사설인증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현재 사용하는 신한 쏠(SOL) 인증을 신한 사인으로 개편하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도입한다. 이후 인증서가 필요한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민간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최대한 범용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사설인증서는 국민은행, 금융결제원, 네이버, 카카오, 토스, 패스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을 위한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 신청에는 뱅크샐러드, 신한은행, NHN페이코, 한국정보인증을 비롯해 패스를 제외한 기존 사설인증서 사업자가 심사를 접수했다. 신한은행을 포함해 기존 사설인증서 시장에 없던 새로운 사업자들이 등장한 만큼 추후 사설인증서 기반 비즈니스 모델 확대도 기대할만하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시행 등으로 향후 중요도가 높아질 디지털월렛 서비스 중심으로 자체 인증서를 확보, 시너지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금융사, 핀테크 등을 대상으로 자체 인증서 도입을 확대하고 비금융권에서 인증서 도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전자서명인증사업자 평가진행 단계이며 최종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체 인증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 협력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인증서 범용성 확대가 사업 성공 핵심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 사용률이 높고 빅테크 사설인증서는 최소 100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 인증서는 서비스 2년이 지난 현재, 800만 가입자 달성이라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좀더 가입자 확장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추가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력한 은행 브랜드 때문에 타 금융사나 핀테크에서 전향적으로 도입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은행의 사설인증서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증 업계 한 관계자는 “인증서가 범용성을 가지면 고객 기반이 넓어지지만 그만큼 인증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져야 할 범위도 커지기 때문에 수익성 대비 잠재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사설인증서 기반으로 추후 어떤 수익모델이 등장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