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첫 전자서명인증사업자는 네이버·토스·페이코·뱅크샐러드”

운영기준 통과…최종 후보로
KISA, 최종 인정 여부만 남아
“마이데이터 시작 맞춰 신속 심사”

정부가 인정하는 첫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네이버, 토스, NHN페이코, 뱅크샐러드 등 4개 기업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인증서가 20년 만에 폐지된 후 사설 인증서가 정식 지위를 얻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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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로고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토스, 페이코, 뱅크샐러드가 첫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최종 후보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은 전자서명인증사업자 평가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금융보안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등으로부터 운영기준 준수 여부 평가를 모두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이달 내 평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인정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인정 여부를 마지막으로 결정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전자서명인증사업 신청 기관은 네이버, 카카오, 토스, 페이코, 뱅크샐러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금융결제원, 한국정보인증 등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 토스, 페이코, 뱅크샐러드 네 곳만이 관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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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는 이달 중 가장 먼저 평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페이코는 올해 초 정부의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빠른 준비가 가능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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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인증서 누적 발급 수는 약 2300만장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SC제일은행, 수협, JT친애저축은행, 삼성화재, KB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등 금융권과의 제휴를 통해 토스인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도 인증서 가입자가 1100만명을 돌파하면서 빠른 속도로 인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사이버대학교 6곳과 제휴한 가운데 재학생 약 4만명이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해 강의수강, 수강신청 등 교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자체 인증서비스를 8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뱅샐 인증서는 마이데이터에 최적화된 통합인증을 구현했고, 멀티 전자서명 등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호 전자서명인증 사업자 문턱을 넘지 못한 신청 기업은 물리적 설비 요건을 갖추지 못해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KISA에서 인정위원회를 열어 심사하는 데 약 1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라면서 “다음 달 마이데이터 시작에 맞춰 사설인증서가 사용될 수 있도록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고 공평하게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토스, NHN페이코, 뱅크샐러드가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지위를 얻으면 당장 다음 달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 대신 이들 기업 자체 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은 정부가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에 공동인증서만 쓰도록 함으로써 금융혁신을 저해하고 소비자 불편을 야기한다는 내용으로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본지 2021년 5월 17일자 1면 참조>

이후 금융위원회, 과기정통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부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설인증서를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수단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데이터 3법 개정으로 사실상 정부 사이트에도 다양한 사설인증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인증서만을 강제, 탁상행정이라는 논란을 의식한 것이다.

한편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에 사설인증서 도입을 위해 금융 당국도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사, 핀테크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에서 사설인증서 인정을 해 주면 그에 맞춰 마이데이터 사업자, 정보 제공자들이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사전 개발 요청을 할 예정”이라면서 “다음 달 마이데이터 시행까지 최대한 맞추도록 개발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표]네이버, 토스, NHN페이코 등 인증서 현황(자료-각사 취합)

[단독]“국내 첫 전자서명인증사업자는 네이버·토스·페이코·뱅크샐러드”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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